#01. 첫 만남


2017.10월의 어느날..


인생의 찬란한 시기를 미국에서 보내고, 몇번의 연애를 실패로 마치고 

더이상 사랑이 꿈과 환상만은 아닌걸 깨닫게 될 즈음..


내가 정말로 이 넓고 큰 우주에 혼자 살 수도 있겠구나.. 절망감과 좌절감으로 몸부림 칠때..

특히나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결혼 적령기를 훠얼씬 넘은, 

누군가는 너의 나이에 좋은 남자는 만날수 없을꺼라

말하던 그 때 쯔음.. 새벽 3시에 일어나 외로움으로 통곡하는 시기를 지나..


그래, 대학에 가기위해 수능시험을 준비하듯이, 

나의 짝을 만나기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조금은 전투적으로 소개팅을 하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전에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할수있게 되었을 어느때쯤..


친구남편의 친구, 엄마 친구 아들, 목사님 소개, 전도사님 소개

친구의 소개 ...

몇번의 소개팅을 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낯가림이 심했던 내가 친한 오빠 결혼식 뒤풀이에 참석하질 않나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 보기도하고, 도대체 어떻게 사람은 만나는것인가?

고민하고 고뇌했었다.


그 즈음 이직을 했었는데

그곳에서 귀인을 만날 줄이야..

(하..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


20대 중반쯤 같이 입사한 회사 후임이 

정말 부러울 정도로

성숙하고 건강한 연애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


그 후임이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봤다.


나는 농담반 진담반 

"어깨가 넓은게 아니라 앞뒤로 두꺼운사람!"

이라고 대답했고,


후임은 

대리님이랑 비슷한 선배가 있어요.

진짜 소개해 줄까요? 라는 말에


"응,당장" 이라고 속삭였다.


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 되었다.


"안녕하세요, 00소개로 연락드리는 000입니다"

라는 문자 하나로 말이다.


어제까지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두 남녀가 연결되는 순간이다.


기적이 전혀 일어날것 같지 않던 가을날에

어떤 설렘이 조금씩 스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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